미래의 집 조명을 바꿀 다섯 개의 키워드

혁신적 기술이 선사하는 더 넓은 가능성

지금으로부터 30년 전인 1993년 출시된 매킨토시의 컴퓨터 ‘쿼드라 800’은 33MHz의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8MB 램과 160MB의 저장장치를 가지고 있었다. 당시 가격은 3,800달러로, 현재 화폐가치로 계산하면 거의 천만 원에 이른다. 그러면서도 크기는 높이 40cm의 덩치 큰 데스크탑으로 무게는 16.5kg이나 나갔다. 하지만 당시의 ‘쿼트라 800’은 과거 수십 톤의 초기 컴퓨터에서 혁신적으로 경량화되고 성능이 발전되었다고 여겨지는 최신형 퍼스널 컴퓨터였다. 이런 시기에 불과 30년 뒤 사람마다 호주머니에 테라바이트 용량의 컴퓨터를 넣고 다니며 만들어지는 새로운 세상을 상상하긴 어려웠을 것이다.

지금의 우리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금도 조명과 통신을 포함한 기술의 발전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그러한 현재의 상황은 미래의 집 조명이 어떤 모습으로 발전해 나갈지 예측하는 것을 어렵게 만든다. 하지만 분명한 건 빛과 통신의 기술은 우리의 생활과 환경을 더욱 스마트하고 편리하게 만들 것이며, 이에 따른 미래의 변화는 현재의 상상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점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사용하는 미래의 빛은 어떤 모습으로 변화할까? 그 과정을 다섯 개의 키워드로 정리했다.

밝기 조절이 자유로워질 것이다. 마치 스피커처럼.

볼륨조절장치가 없는 스피커를 상상할 수 있는가? 지금까지 우리는 조명을 켜고 끄는 것만으로도 만족해 왔다. 현재 조명에 설치되어 있는 스위치 대부분은 On/Off 두 가지 선택지다. 그러나 미래의 집 조명은 개인의 기분과 상황에 맞게 모든 조명의 밝기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할 것이다. 마치 우리가 모든 스피커의 볼륨을 상황에 따라 조절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처럼 말이다.

공간 속 여러 빛의 요소들을 공간의 용도와 사람 등에 맞춰 섬세하게 조절하여 다양한 분위기와 용도에 적합한 조명을 설정할 수 있을 것이다. 편안한 분위기 조성부터 작업 밝기까지, 우리의 요구에 맞춘 조명이 우리의 일상을 더욱 즐겁고 생산적으로 만들어줄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너무나 당연해질 것이다.

위치를 자유롭게 변경할 것이다. 마치 가구처럼.

공간을 사용할 때 우리는 공간 활용에 따라 가구를 배치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다. 용도, 인원수, 상황과 취향에 맞춰 가구의 위치 및 방향을 조절하여 각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공간을 사용한다. 하지만 조명은 가구만큼 배치에 있어 자유롭지 않다. 천장에 고정되어 설치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빛은 언젠가 과거의 유물처럼 느껴질 것이다.

미래의 집 조명은 가구 배치와 레이아웃의 제한을 깨뜨리며, 우리의 요구에 따라 조명 위치를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할 것이다. 이로써 공간의 활용이 최적화되며 언제든지 최상의 조명 효과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라 가구 배치를 바꾸는 것처럼 조명과 빛은 항상 우리에게 필요한 방식으로 변화시켜 활용될 것이다.

빛의 형태를 마음대로 조절할 것이다. 마치 샤워헤드의 물줄기처럼.

샤워 꼭지의 헤드를 조절해 여러 형태의 물줄기를 바꿔 사용해 본 경험이 적어도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하나의 물줄기를 샤워기 헤드에 따라 다양하게 바꿔 사용하듯 우리가 사용하는 빛도 다양한 형태로 변경해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LED와 광학기술의 발전은 이전의 광원들보다 훨씬 쉽게 빛의 각도나 형태를 바꿀 수 있게 만들고 있다.

이와 같은 기술을 통해 미래의 조명은 빛의 형태를 우리의 취향과 요구에 맞게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할 것이다. 강렬한 집중 조명부터 부드러운 분산 조명까지, 우리는 다양한 빛의 모양과 패턴을 활용하여 공간을 더욱 창의적으로 꾸밀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우리의 인테리어 디자인과 개인적인 취향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수단으로 작용할 것이다.

눈부심 없는 맞춤형 설계가 될 것이다. 마치 자동차처럼.

자동차의 실내조명은 가장 눈부심제어가 잘 되어 있는 공간 중 하나다. 왜냐하면 공간에서 사람의 위치, 시선과 같은 요소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운전자의 시야를 고려한 최적화된 조명의 배치와 배광설계 등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에 반해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시선과 사용성이 혼재되어 있는 일반 공간에서는 불가피하게 상황에 따라 눈부심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공간의 모든 사람 모든 시선을 고려한 한 가지의 설계는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으로의 기술 발달은 시시각각 사람의 위치와 시선에 따라 빛을 조절할 수 있도록 만들어질 수 있다. 차량 조명이 운전자의 시야를 고려하여 조명을 배치하는 것처럼, 미래의 집 조명은 사람의 위치와 활동을 고려하여 눈부심 없는 조명 환경을 제공할 것이다. 이로써 시력 건강을 보호하면서도 최적의 조명 효과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집 안에서 활동하는 동안 언제나 편안하게 시환경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조명을 자유롭게 편집하고 컨트롤하게 될 것이다. 마치 스마트폰처럼.

스마트폰이 기존 모바일폰과 달랐던 가장 중요한 요소는 각 개인에게 맞춤화된 설정과 편집이 가능하다는 점일 것이다. 그전까지는 제조사가 제공한 소프트웨어와 레이아웃, 즉 하나의 기기로만 사용이 가능했다면, 스마트폰은 1000만 명이면 1000만 대 모두 다른 기기가 되어 사용될 수 있다.

내가 쓰고 싶은 앱을 설치하고 여러 설정을 나에게 맞춤화하는 것처럼, 미래의 집 조명은 우리의 취향과 일상에 맞게 조명을 편집하고 컨트롤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할 것이다. 우리의 스마트 홈 시스템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우리의 조명을 조절하고, 다양한 프리셋을 활용하여 우리의 분위기와 요구에 맞게 조명을 관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처럼 미래의 집 조명은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놀라운 변화를 맞이할 것이다. 지금 우리가 너무나 당연한 듯 활용하는 다른 요소들처럼, 지금의 빛도 쉽고 당연하게 사용되어 질 것이다. 밝기, 위치, 형태, 눈부심, 편집 등 다양한 측면에서 조명은 우리의 삶을 더욱 편안하고 풍요롭게 만들어 줄 도구가 된다. 그리고 이러한 혁신은 우리가 생활하는 공간을 더욱 개성 있고 창의적으로 꾸밀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며, 우리의 일상을 빛나게 할 것이다. 마치 하늘의 수많은 별빛처럼 말이다.

댓글 남기기

Up ↑

Signify Korea Blog에서 더 알아보기

지금 구독하여 계속 읽고 전체 아카이브에 액세스하세요.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