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인에게서 연락이 왔다. 곧 이사하게 될 아파트 인테리어 공사 중인데, 조명공사를 하는 게 좋을지 봐달라는 부탁이었다. 부탁과 함께 보내온 견적서와 시공사례 이미지들을 살펴보았다. 이전의 천장조명을 좀 더 밝고 효율이 높은 LED 조명으로 바꾸고, 거실에는 우물천장 간접조명을, 식탁 위에는 새로운 팬던트등을 설치하는 일반적인 내용이었다. 물론 이전보다 좋아지는 변화이겠지만, 과연 견적서에 적힌 금액만큼의 값어치를 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의문이 들었다. 혹시 더 좋은 빛을, 더 적은 비용으로 만들 수는 없을까?
엄마는 왜 전구색 조명을 싫어하셨을까
집 안에 형광등 거실등을 사용하는 것이 당연하던 시대에 어린 시절을 보냈다. 시간이 지나 나도 어른이 되었고, 조명에 대한 취향이 생기기 시작했다. 카페 조명은 그렇게나 편안하고 예쁜데, 왜 집은 그렇지 못한 걸까? 원인은 새하얀 주광색 형광등임을 깨달은 나는 집안의 램프를 하나둘씩 전구색으로 바꾸기 시작했다. 전구색 램프가 만들어내는 카페 같은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의 빛이 좋았다.
왜 그림자는 푸른색을 띠고 있을까?
매일 아침 동쪽 하늘에서 떠올라 우리에게 풍성한 빛을 선사하고 서쪽으로 지기를 반복하는 태양빛. 하지만 이런 태양빛이 지구에서 크게 두 가지의 형태로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태양은 하나인데 왜 빛은 두 가지일까?
컬러 조명이 주는 일상 밖의 경험
도시는 반복의 공간이다. 동일한 시간, 동일한 교통수단을 타고 움직여 동일한 장소로 이동하는 일을 우리는 매일 반복한다. 가로수마저 동일한 간격으로 심겨 있는 도시 속 아파트와 사무실 같은 우리의 공간들 역시 대부분 반복을 통해 이루어진다. 그런 도시의 반복에 지쳐갈 때쯤, 우리는 일상을 벗어난 ‘환기(換氣)‘가 필요함을 느낀다. 마치 창을 열어 새로운 공기를 실내로 들이는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가장 쉽게, 그리고 가장 극적으로 우리의 반복된 환경을 바꾸어 줄 수 있는 도구가 있다. 바로 컬러 조명이다.
빛을 다듬는 장인의 망치질
왜 조명기구에는 작은 패턴들이 존재할까?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은 조명기구가 있다. 나란히 걸려 있는 세 가지 다른 형태의 검은색 펜던트 조명은 이제는 누구나 한 번쯤은 본 적 있을법한 유명한 조명이 되었다. 이 조명은 영국의 디자이너 톰 딕슨(Tom Dixon)의 작품으로, 부드러운 곡면의 검고 매트한 형태와 대조적으로 화려한 황금빛의 펜던트 안쪽면이 특히 인상적이다.
재택근무 시대의 빛 사용법
조금 잠잠해지나 싶었던 코로나19의 확산속도가 빨라지면서 많은 기업들은 다시 재택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에게 재택근무는 아직 먼 미래의 이야기 같았다. 하지만 이제는 수많은 기업들이 서로 대면하는 업무방식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집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의 수는 점차 늘어나고 있다.
가장 가성비 좋은 인테리어 요소는 무엇일까
세 자녀에게 적은 돈을 주면서 방 안을 가득 채울 수 있는 물건을 사 오라고 한 아버지의 시험은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음직한 오래되고 익숙한 이야기다. 이야기는 건초로도, 솜으로도 채울 수 없었던 방을 단지 촛불 하나로 가득 채운 셋째의 지혜로 마무리된다. 이는 지혜로움에 대한 이야기지만, 실제로 우리 삶 속에 적용될 수 있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우리집 조명은 왜 별로일까
우리는 하루에도 여러 번 사진을 찍는다. 하지만 집에서 사진을 찍는 경우는 드물다. 익숙한 공간이라는 이유도 있겠지만, 대부분 집에서는 무엇을 찍어도 사진이 예쁘게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호텔이나 잘 지어진 펜션을 가면 조명에서부터 집에서는 느낄 수 없는 안락함과 고급스러움이 존재하는데, 왜 우리 집 조명은 별로인 걸까?
수면과 형광등
이따금씩 이른 새벽 뒷동산에 올라 동이 트는 동쪽 하늘을 바라본다. 칠흑같이 어두웠던 하늘이 점차 영롱한 붉은빛을 내며 밝아지는 새벽의 하늘은 해지는 노을과는 전혀 다른 감동이 있다. 나는 이 시간을 좋아한다. 그 빛은 힘겹게 이불을 박차고 나온 부지런한 나에게 주는 선물과 같은 존재다.
밝은 건 좋지만 눈부신 건 싫어
카페에서 가장 밝은 남쪽 창가는 강한 눈부심으로 인해 책도 모니터도 보기 힘든 자리다. 어두움을 밝히기 위한 가로등과 자동차 헤드라이트가 오히려 눈부심을 만들어 불편을 초래하기도 한다. 세상에 다양한 아이러니가 존재하지만, ‘밝은 건 좋지만 눈부신 건 싫다’는 이 아이러니는 삶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우리를 불편하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다.
